일을 시작하고, 모처럼 긴 휴가가 생겼다.
일주일간의 기간을 갑작스럽게 맞는 바람에 무엇하나 계획하지 못했다.
이틀은 강원도에서 가족과 보냈고, 나머지는 제주도를 가기로 했다.
부랴부랴 비행기를 예약하고, 23일 아침 새벽 비행기로 제주도로 왔다. (나는 참 즉흥적이다. 이런 성격을 즐긴다. 추천하진 않는다...)
구체적인 계획도 코스도 없이 정해진 거라곤 돌아가는 비행기표(8.27일)와
여행기간 동안 탈 렌터카이다. 아! 한 가지 더 있다면 일요일엔 리사와 한라산을 오르기로 했다는 것 정도?
아직 사회 초년생이라서 내 직업과 직무에 아주 큰 열정을 가지고 있어서인지, 나는 휴식을 보내더라도 식물, 정원, 경관과 관련된 곳을 찾는 경향이 있다. (주변에 제주도에 식물 보러 간다고 이야기하면 고개를 절레절레하곤 한다..ㅎㅎ)
오늘은 송당리에 위치한 송당나무 카페/정원에 대한 후기를 가볍게 이야기해보려 한다.
얼마 전 리사가 글을 썼던 송당나무이다. (나는 마르코란 이야기이며, 사실 정원을 볼 겸 들렀다 ㅎㅎ)
2019/07/04 - [정원, 수목원, 식물원 이야기] - 7월 제주 가볼만한 곳 _ 송당나무
7월 제주 가볼만한 곳 _ 송당나무
여섯 번째 제주 여행이다. 제주도 정원이 아름다운 곳, 새로운 곳을 가보고 싶어 고민하다 송당나무라는 곳을 알게 되었다. 지난 월요일 혼자 훌쩍 제주도로 떠나왔다. 성산 쪽 플레이스 캠프에 숙소를 잡고 오늘..
garden-of-lnm.tistory.com
송당나무에 들르기 전에 선흘곶 동백동산을 열심히 트래킹하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마른 목을 달래러 카페를 찾던 중 숙소를 가는 길에 송당나무가 위치하여서 들르게 되었다.
이곳은 1200평의 정원과 온실형 카페로 이루어져 있다. ( 카페는 가드닝 센터로 관련된 교육이 이루어지기도 한다.)
한라봉 에이드를 한잔 시켜서 넉넉하게 야외 정원을 둘러보았다. (멋지게 지어진 온실형 건물에서 시원하게 음료를 한잔 하면서 쉬어갈 생각도 했지만, 이곳의 정원을 둘러보지 않으면 이곳에 온 이유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음료를 내어주시곤 바로 잔디밭에 풀을 뽑으시던 사장님이 기억에 남는다.
그만큼 정원일의 힘듬은 풀과의 싸움이라고 할 수 있다.
정원에서 내가 심은 식물이 아니면 잡초이다. 알맞게 차려입은 옷에 흉이 지면 눈살이 찌푸려지는 것처럼 말이다.
머리가 커져 누운 나무수국, 꽃을 틔우기 시작한 층꽃, 갈변해서 중후한 매력을 내뿜는 스티파
각각의 식물에 대한 생각도 했지만 무엇보다도 이 정원을 가꾸시는 분의 마음과 노력이 정말로 아름다워 보였다.
당장의 아름다움을 위해 원하는 그림을 완성시키기 위해 단기간에 만든 정원이란 생각보단 긴긴 시간 공부하며 한식물 한식물 들어와 자리를 잡고 가꿔져 나가고 있는 공간이란 느낌을 받았다.
우연히 카페 2층에 비치된 정원과 관련된 서적들을 보았다. 평소 필자도 보던 책도 한두권 있었다. 정원을 어떻게 가꿀 것인가. 어떻게 관리해나갈 것인가를 공부하고 고민하시는 것 같았다.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지속적인 변화를 위한 고민은 송당나무의 정원을 매년, 매계 절 기대하게 하는 이유이다.
한라산 등산코스 - 관음사 IN 성판악 OUT (장비렌탈, 등산시간, 식물) (1) | 2019.09.01 |
---|---|
자연보존을 위한 네트워크 IUCN (세계자연보전연맹) (2) | 2019.08.17 |
7월의 천리포수목원_개화일기 (6) | 2019.07.31 |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