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었던 일주일간의 휴가 중 하이라이트는 한라산 등산이었다.
모든 게 즉흥적으로 급하게 준비된 여행이라서 차마 등산장비는 준비하지 못했다.
하지만 리사의 도움으로(필자는 마르코) 등산 전날 제주공항 근처에 위치한 오쉐어(이것저것 빌릴 수 있는 곳인 듯하다.)라는 곳에서 등산화와 폴대를 렌탈하고 다음날 이른 아침 한라산으로 향했다.
※장비렌탈 : 신발 2개, 폴대 2세트 25,000원
관음사 출발 (오전 7시 20분 - 백록담까지 8.7km)
※삼각봉 대피소에 13:00전에 통과해야 함
: 서귀포 편의점에서 초코바, 물 준비 / 관음사 매점에서 김밥 3줄을 (1줄에 2000원) 구매하였다.
성판악 하산 - 사라오름 포함 (오후 18:00 - 백록담에서 성판악까지 9.6km)
: 관음사로 원점 귀환(택시 이용 - 관음사까지 18000원 정찰제)
총 11시간 정도 걸린 셈인데
중간중간 휴식시간과 주변 식생과 식물을 관찰하느라 소비한 시간 (아무래도 식물 쟁이들이다 보니)을 제외하면
등산에 집중한다면 8시간 내외로 걸릴 것 같다.
관음사 도착 후 어플을 확인해보니
23.8km 37,381걸음을 걸었다고 나온다.
관음사 등반 코스가 조금 더 경사지고 힘들다고 하지만 주변 식생이나 풍경이 상대적으로 더 아름다웠던 것 같다.
개인적으론 어려운 일을 먼저 하는 편이라서 관음사 출발 선택했고, 넉넉히 여유를 가지고 오르니 백록담까지의 코스는 어렵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문제는 내려가는 길이다. 백록담이라는 목표만을 생각하고 하산하는 길은 생각하지 않았던 탓일까?
하산하는 길은 멀고도 더 힘들게 느껴졌다.
그럼에도 한라산의 풍경과 식생은 마음의 풍요로움을 가져다줬다.
자연의 다양한 식물들을 관찰했고, 많은 공부를 했던 것 같다.
이 식물들이 살아야 할 곳이 어디인지 명확하게 볼 수 있던 시간이었으며
자생지에서의 모습이 인위적인 식재의 모습과 얼마나 다른지 생각하는 시간이었다.
무엇보다 구상나무의 개체 감소는 심각한 듯 보였다.
조릿대의 면적이 점점 넓어지는 듯 보였고 군데군데 하얗게 고사한 구상나무가 많이 보여 마음이 아팠다.
식물 보존 업무를 맡은 내가 해야 할 일을 다시 한번 생각하는 계기였다.
이에 대한 이야기는 추후 다시 다루도록 할 예정이다.
사진으로 보는 한라산 등반
등산 중 만난 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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