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군 하면 대다수의 사람들은 첫 번째로 기름유출 사고를 떠올리곤 한다.
그다음으로 안면도, 몽산포해수욕장, 만리포해수욕장을 이야기하신다.
그러나 태안군에는 필자가 근무하는 천리포수목원을 포함하여 청산수목원, 안면도수목원, 팜카밀레 등
다양한 식물원, 수목원 등의 테마파크 및 명소가 있다는 것을 아시는 분은 많지 않을 것 같다.
나는 이 부분이 태안군의 지역적 특색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바다와 더불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녹음 공간이 있다는 것은 지역주민으로서 정말 큰 장점이지 않은가?
10월쯤 태안문화원에서 태안군의 청년을 대상으로 하는 작은 프로젝트를 시작하였다.
그 이름은 태안군 도전 청년 프로젝트
계획안을 제출하고 당선되면 약간의 예산을 지원받고 작은 사업을 할 수 있는 프로젝트이다.
우리는 일 끝나고 놀면 뭐하겠나?
'우리가 가진 열정을 밖에다 활용해야 우리도 발전이 있지'라는
생각을 가지고
팀명은 '놀면 뭐하니?'라고 정했다.
수목원 동기였던 친구 2명과 수목원 직원 3명이 모여
태안군의 잘 활용되지 않는 유휴부지나 쓰레기 무단투기가 집중적으로 이루어지는 곳에
식물을 심어 잘 활용해보자는 아이디어로 사업안을 제출하였고 당선되었다.
그리고 어제 2달간의 사투 끝에 그 정원을 완성하였다.
이음 정원은 활용되지 않는 유휴부지 또는 쓰레기 무단투기로 인하여 생긴 공간의 경계를
정원으로서 이어준다는 개념으로 조성한 정원이다.
또한 태안군에 커뮤니티 가든 공공정원의 조성을 통하여 정원문화의 확산을 기대하고 있다.
넓은 부지는 아니었으나 팀원들이 모두 직장인이었던 관계로
회의는 주로 퇴근시간 이후를 활용하였고
정원 조성은 주로 주말을 활용하거나
각자 휴가를 쓰고 각자의 역할을 하였다.
10월 중순 팀 회의를 시작하여
11월 중순 대상지 정리와 식물 식재를 시작으로
12월 부지 내 동선 포장과 포토존 설치를 완료하였다.
세줄로 정리되지만
대상지를 정하고
대상지의 소유주와 협의를 보고
정원을 만드는 과정에서 참 많은 일들이 있었다.
약 18번의 회의와 20여 번의 현장방문을 통하여 공사를 진행하였다.
쉽지 않은 프로젝트였지만
동네 주민들의 반응이 좋았음에 만족하고 있다.
하지만 '진작에 좀 만들지 그랬어'와 같은
여태 뭐했냐, 있으니 좋지 않냐 라는 식의 무책임한 반응은
조금 아쉬운 부분이었다.
이 정원이 좋은 사례로 자리 잡아
태안군 동네 곳곳에서 꽃들을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여기서 말하는 꽃이란 지역민들의 커뮤니티 공간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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