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신기한 열대식물 _ 파파야

The Plant/Exploring Plants

by 리사앤마르코 _ LNM 2019. 6. 10. 23:57

본문

반응형

서울식물원 스카이워크에서 내려다본 열대관 정경

서울에서 만나는 열대과일 모습은 어떨까요. 그동안 나무에서 떨어져 나와 바다를 건넌 '망고'만을 마트에서 만날 수 있었다면, 서울식물원에서는 이 망고가 맺히기 전 단계인 꽃이 피어나는 모습, 씨방이 부풀어 오르며 과일이 성숙하는 모습을 직접 눈으로 관찰할 수 있었어요.

식물원에 도착했다면, 이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나무를 찾아 나서는 인내심과 날카로운 관찰력이에요!

 

스카이워크에서 내려다 본 열대관 정경

 

서울식물원 열대온실에는 콜로카시아와 알로카시아외에도 여러 종류의 바나나, 야자, 고사리가 시원하게 늘어져서 눈을 즐겁게 해 줍니다. 오늘의 주인공은 5월 중순부터 개화한 파파야입니다. 

서울식물원 열대관으로 파파야(Carica papaya)를 찾아 탐험을 떠나봐요. 

 

 

스카이워크에서 내려다 본 정경, 형광 노랑색의 공작야자와 여러종류의 바나나, 셀렘, 베고니아, 토란 등 다양한 식물이 보인다.

 

열대관을 들어오면 먼저 폭포를 만날 수 있습니다. 폭포 아래는 계절을 가리지 않는 포토스팟으로 인기가 많아요. 지나치지 말고 조금 기다려서 사진을 한 장 찍어줍니다. 흐르는 물을 따라 걷다 보면 망고가 전시된 수레와 함께 커피나무, 카람볼라 그리고 그 옆 파파야 나무 두그루를 만날 수 있어요.

 

 

두 그루의 파파야와 파파야 수피, 파파야는 나무일까?

길을 따라 걷다보면 어렵지 않게 두 그루의 파파야를 만날 수 있어요. 서울식물원 열대관속 파파야는 지금도 줄기를 뻗어 꽃을 피우고, 또 열매를 키워가고 있답니다. 직접 파파야 나무를 본다면, 관찰한다면 자연스럽게 의문점이 떠오를 거예요. 파파야를 관찰하며 떠올린 저의 세 가지 의문점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Q1. 파파야는 나무일까?


파파야 줄기를 잘 보면, 꽃과 잎자루가 달리는 줄기 부분은 부드럽게 꺾이며 초록색인데 그 바로 아랫부분부터는 목질화 되어 있어요.

 

  •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파파야는 다년생이며, 키가 자라면 줄기가 점차 굵어지므로 나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줄기는 매우 부드럽고 태풍 등에 쉽게 넘어진다. 또 줄기 부분은 목질화 되지 않고, 넘어지면 곧바로 썩어 나무와 풀의 중간 성질을 가진다고 한다.

 

  • 이러한 성질로 야자, 대나무도 비교하여 이야기할 수 있겠다. 옆으로 커지는 부피 생장을 하지 않는 야자와 대나무는 풀, 초본류로 분류되기도 한다. 노지에서 일 년생이라고 알고 있는 고추나 로즈마리도 온실에서는 목질화 되어 여러 해를 살아간다.

 

Carica papaya 수꽃 개화모습 1

 

Q2. 파파야는 이곳저곳에서 꽃이 핀다? 

 

파파야는 꽃이 길게 자루를 내려 자루 끝에 피기도 하고, 나무 기둥에 매달려 피기도 합니다. 그 이유는 바로 파파야는 암나무 수나무가 따로 있기 때문이에요. 암꽃은 기둥에 매달려 피고, 수꽃은 길게 자루를 내어 자루 끝에 핍니다. 파파야의 경우 암꽃만 피는 개체, 수꽃만 피는 개체가 다른데, 온도에 따라서는 양성화가 붙기도 하여 수나무에서도 열매를 관찰할 수 있다고 해요. 서울식물원 파파야 수나무에도 양성화가 피어 열매가 달리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이 글을 읽은 후 서울식물원에서 파파야를 만나면 어느 쪽이 수나무 일지 맞춰 볼 수 있을 거예요.

 

  •  식물에도 성이 있는데, 크게 단성화(unisexual flower)와 양성화(bisexual flower)로 나뉜다. 단성은 자성(male)과 웅성(female)이 따로 존재하는 것이다. 유전적 다양성을 높일 수 있지만, 개화시기나 간격 등 시간적, 물리적 거리로 인해 자칫 수정이 불가능한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단성화는 다시 자웅 이주와 자웅 동주로 나뉘는데, 자웅 동주는 한 개체에 암꽃과 수꽃이 모두 피는 것을 말하고, 자웅 이주는 암꽃과 수꽃이 같은 개체에서 피는 것을 말한다.

 

  • 파파야는 단성화 중 자웅 이주로, 암꽃과 수꽃이 다른 개체에서 핀다. papaya unisexual flower 검색 중 유튜브 영상을 발견했다. 암꽃과 수꽃의 단면을 잘라서 보여주는데, 참고용으로 첨부해 본다. [ 관련 유튜브 영상 ]

 

  • 사람이 양성애자, 이성애자, 무성애자로 나뉘지만, 그 안에서도 또다시 분류가 된다고 들은 적이 있다. 식물도 마찬가지이다. 단성화와 양성화 외에도 무성화, 웅성동주 (양성화와 수꽃이 핌), 자성동주 (양성화와 암꽃), 웅성이주 (수꽃만 달리는 개체와 양성화만 달리는 개체가 있음), 자성이주 (암꽃만 달리는 개체와 양성화만 달리는 개체가 있음), 잡성주(한 개체에 양성화와 단성화가 핌), 삼성동주(한 개체에 암꽃 수꽃 양성화가 핌)등이 있다.

 

Carica papaya 암나무 개화이후 열매가 익어가는 모습

파파야를 비롯한 열대식물에서 꽃이 줄기에 매달려 피는 이유는 열매의 무게 때문이라고 합니다. Cannonball Tree를 비롯한 다른 열대 식물들도 이러한 모습을 띄는데, 열매가 떨어질 때 줄기의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파파야 줄기, 꽃, 열매를 자르면 나오는 흰 액이 있는데, 파파인 효소로 이루어져 있으며 세정력이 강해 비누로 만들어 사용한다고 한다.

 

Q3. 파파야는 과일일까, 채소일까?

 

파파야는 과일일까? 채소일까? 누군가 동남아시아 여행과 함께 파파야를 묻는다면 아마도 달콤한 노란 과육 속 검은 열매가 가득한 파파야를 떠올릴 거예요.

 

  • 사실 파파야는 태국, 필리핀 등에서는 채소로써 더 유명하다. 태국 김치라고 불리던 '쏨땀'은 덜 익은 초록색 파파야로 만들어지며, 말린 것은 무처럼 식용된다. 태국에서 푸른 파파야는 마라코 라고 부른다고 한다.

 

  • 초록색에서 익으면 노랗게 변하는 과일은 가운데 검은색 씨를 제거하고 노란색 과육을 먹는다. 달콤하고 독특한 향이 있어서 요리나 여러 디저트로 활용된다.

 

  • 비슷한 예로 여주가 있다. 짧은 토종 여주는 익으면 종자를 둘러싼 붉은 과육을 과일처럼 먹을 수 있는데, 개량하여 우리가 키우는 여주는 다 익기 전 풋 열매를 야채처럼 먹는다. 토종 여주와 종자 모양도 조금 다르다고 하는데, 추후 텃밭 관련 게시글에서 이야기를 이어나가 보려고 한다.

 

 

 

수나무에서 맺힌 파파야, 온도에 의해 양성화가 달렸고, 수분이 되어 열매가 맺혔을것이라고 추측해본다.

잎 모양도, 꽃도, 열매도, 줄기도 특이한 파파야 열매. 서울식물원 전시온실을 방문하신다면, 파파야 외에도 재미있는 식물 이야기들이 곳곳에 안내되고 있으니 발걸음을 잠시 멈추고, 식물을 관찰해보세요. 관람객을 넘어 식물탐험단이 되어 식물을 관찰하고, 새로운 의문점을 떠올려보세요. 본인만의 살아있는 지식과 경험을 쌓을 수 있고, 더 나아가 매일매일 새로운 식물과의 교감도 가능하지 않을까요. 

 

* 추후 파파야 관련 그림과 단면 사진 등을 추가 업로드할 예정입니다.

* 잘못된 정보나 추가 정보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