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만나는 열대과일 모습은 어떨까요. 그동안 나무에서 떨어져 나와 바다를 건넌 '망고'만을 마트에서 만날 수 있었다면, 서울식물원에서는 이 망고가 맺히기 전 단계인 꽃이 피어나는 모습, 씨방이 부풀어 오르며 과일이 성숙하는 모습을 직접 눈으로 관찰할 수 있었어요.
식물원에 도착했다면, 이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나무를 찾아 나서는 인내심과 날카로운 관찰력이에요!
서울식물원 열대온실에는 콜로카시아와 알로카시아외에도 여러 종류의 바나나, 야자, 고사리가 시원하게 늘어져서 눈을 즐겁게 해 줍니다. 오늘의 주인공은 5월 중순부터 개화한 파파야입니다.
서울식물원 열대관으로 파파야(Carica papaya)를 찾아 탐험을 떠나봐요.
열대관을 들어오면 먼저 폭포를 만날 수 있습니다. 폭포 아래는 계절을 가리지 않는 포토스팟으로 인기가 많아요. 지나치지 말고 조금 기다려서 사진을 한 장 찍어줍니다. 흐르는 물을 따라 걷다 보면 망고가 전시된 수레와 함께 커피나무, 카람볼라 그리고 그 옆 파파야 나무 두그루를 만날 수 있어요.
길을 따라 걷다보면 어렵지 않게 두 그루의 파파야를 만날 수 있어요. 서울식물원 열대관속 파파야는 지금도 줄기를 뻗어 꽃을 피우고, 또 열매를 키워가고 있답니다. 직접 파파야 나무를 본다면, 관찰한다면 자연스럽게 의문점이 떠오를 거예요. 파파야를 관찰하며 떠올린 저의 세 가지 의문점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Q1. 파파야는 나무일까?
파파야 줄기를 잘 보면, 꽃과 잎자루가 달리는 줄기 부분은 부드럽게 꺾이며 초록색인데 그 바로 아랫부분부터는 목질화 되어 있어요.
Q2. 파파야는 이곳저곳에서 꽃이 핀다?
파파야는 꽃이 길게 자루를 내려 자루 끝에 피기도 하고, 나무 기둥에 매달려 피기도 합니다. 그 이유는 바로 파파야는 암나무 수나무가 따로 있기 때문이에요. 암꽃은 기둥에 매달려 피고, 수꽃은 길게 자루를 내어 자루 끝에 핍니다. 파파야의 경우 암꽃만 피는 개체, 수꽃만 피는 개체가 다른데, 온도에 따라서는 양성화가 붙기도 하여 수나무에서도 열매를 관찰할 수 있다고 해요. 서울식물원 파파야 수나무에도 양성화가 피어 열매가 달리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이 글을 읽은 후 서울식물원에서 파파야를 만나면 어느 쪽이 수나무 일지 맞춰 볼 수 있을 거예요.
파파야를 비롯한 열대식물에서 꽃이 줄기에 매달려 피는 이유는 열매의 무게 때문이라고 합니다. Cannonball Tree를 비롯한 다른 열대 식물들도 이러한 모습을 띄는데, 열매가 떨어질 때 줄기의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Q3. 파파야는 과일일까, 채소일까?
파파야는 과일일까? 채소일까? 누군가 동남아시아 여행과 함께 파파야를 묻는다면 아마도 달콤한 노란 과육 속 검은 열매가 가득한 파파야를 떠올릴 거예요.
잎 모양도, 꽃도, 열매도, 줄기도 특이한 파파야 열매. 서울식물원 전시온실을 방문하신다면, 파파야 외에도 재미있는 식물 이야기들이 곳곳에 안내되고 있으니 발걸음을 잠시 멈추고, 식물을 관찰해보세요. 관람객을 넘어 식물탐험단이 되어 식물을 관찰하고, 새로운 의문점을 떠올려보세요. 본인만의 살아있는 지식과 경험을 쌓을 수 있고, 더 나아가 매일매일 새로운 식물과의 교감도 가능하지 않을까요.
* 추후 파파야 관련 그림과 단면 사진 등을 추가 업로드할 예정입니다.
* 잘못된 정보나 추가 정보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몬스테라, 익으면 먹을 수 있는 맛있는 열매 (1) | 2019.06.11 |
---|---|
태안 천리포수목원 - '살아있는 화석' 울레미소나무 (0) | 2019.06.09 |
아브로마 아구스타 Abroma augusta, 일명 악마의 솜 (0) | 2019.06.05 |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