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태안 천리포수목원의 끝자락에 위치한 희귀 및 멸종위기식물 전시온실에는 국내외 희귀 멸종위기식물을 수집 및 보전하고 있으며, 특히 세계적으로 멸종위기에 처한 동백나무 종류와 희귀 멸종위기 식물을 포함하여 양치식물, 수생식물 등을 수집 전시하여 식물자원의 보전과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
온실에 들어가면 정향풀 (Amsonia elliptica), 개가시나무(Quercus gilva), 조름나물(Menyanthe trifoliata) 등 국내
멸종위기식물과 더불어 국제적 보전대상 식물인 울레미소나무 (Wollemia nobillis), 맥시마르티네즈소나무 (Pinus maximartinezii), 푸야 (Puya chilensis) 와 국제적 멸종위기 동백나무 41종 103 개체를 감상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오늘은 '살아있는 화석'이라고 불리는 울레미소나무(Wollemia nobillis)에 대하여 이야기 하고자한다.
울레미소나무(Wollemia nobillis)는 침엽 교목으로 40m 높이까지 자란다고 알려졌으며, 2 억년 된 식물군에 속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희귀한 나무 중 하나로 중생대부터 공룡의 먹이로 이용되어 ‘공룡 소나무’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이 식물이 발견되기 전까진 지구 상에서 멸종된 것으로 추정되었으며, 화석으로만 확인할 수 있던 식물이다. 그러나 지구상에서 사라진 것으로 알고 있던 식물이 1994년 국립공원 관리자인 데이비드(David Noble)가 호주 블루마운틴 울레미국립공원에서 발견하였다.
이 식물의 영명은 'Wollemi pine'으로 발견 장소인 울레미 국립공원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다. 'Wollemi'는 호주 원주민의 단어로 "당신 주위를 둘러보고 눈을 뜨고 지켜보십시오"라는 뜻으로 울레미 소나무의 위엄 있는 특성을 반영하였다고 한다. 또한 학명인 'Wollemia nobillis'의 'nobillis'는 최초 발견자인 데이비드(David Noble)를 기념하여 지어진 것이다.
이 식물은 숲으로 둘러싸인 깊은 열대우림 계곡의 습한 곳에서 자라며 정확한 자생지의 위치는 야생 서식지 파괴의 위협 때문에 철저하게 비밀에 둘러싸여 있다. 호주 블루마운틴 울레미 국립공원에서는 특별관리대상으로 관리하고 있으며, 연구자도 이 지역을 가려면 헬기에 타서 눈을 가리고 이동할 정도로 보안이 철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눈길을 끄는 점은 자생지는 철저히 비밀을 유지하면서도 혹시 모를 서식지 파괴에 대비하여 식물의 보전전략을 철저히 세우고 울레미 소나무의 재배법을 연구하여 세계 곳곳에 식물체를 판매하여 서식지외에서 개체를 보전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판매 로열티로는 다시 식물의 서식지와 개체 보존 연구에 투자하여 종 다양성을 유지하려는 선순환적인 노력이 돋보인다. (울레미 소나무 복구 계획의 핵심 보전 전략은 울레미 소나무가 전 세계 정원, 주택 및 공원에서 자랄 수 있도록 독특한 식물의 개체수를 보호하는 것이다.)
오늘 이야기한 '살아있는 화석' 울레미 소나무는 야생에서 감상하기 힘들지만 우리나라에선 최초로 천리포수목원에 2006년에 삽목묘로 들어왔으며, 수목원에 방문하면 꼭 희귀 및 멸종위기식물 전시온실에서 감상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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