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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코가 생각하는 식물과 정원 / 리사의 찾아가는 인터뷰

Our life and Plants/Lisa's Writing

by 리사앤마르코 _ LNM 2020. 10. 3.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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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포수목원 정원소요 (09.30)

 

 Q1. 마르코가 좋아하는 일, 잘하고 싶은 일 

안녕하세요, 이렇게 인터뷰를 하게 되어 또 색다르네요.

M : 색다를 것 까지 있나요? 인터뷰가 필요한가 싶은데 ㅎㅎ

저는 평소 무슨 업무를 하는지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잘 모를 수도 있고, 또 알고 싶은 분들이 있을 수도 있으니. 마르코가 지금 하는 일 그리고 지금 가장 관심 있고 잘하고 싶은 일을 설명해주세요.  

M : 직업을 읊는 것이 아니라 하고 싶은 일, 요즘 재밌는 일을 이야기하면 되는 건가요? 

간략적으로 하고 있는 일, 지금까지 찾은 본인의 길이 있다면 이야기해주세요.

M : 리사앤마르코에 마르코고요. 천리포수목원에서 근무하는 강 연구원 입니다. 천리포수목원에는 교육생으로 있던 10개월을 포함해서 이제 3년째, 직원으로서는 20개월째 근무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식물에 넓은 관심이 있고 그 와중에 하고 싶은 일과 배우고 싶은 일 두 가지를 하고 있습니다.

하고 싶은 일은 지금 리사와 함께 하고 있는 정원에 걸친 전반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 리사앤마르코 프로젝트 활동이고요. 정원을 만들고, 정원에 대한 글도 쓰고, 식물 자체에 대한 스터디도 하고, 이 활동들을 통해서 어떤 결과물을 도출해내고, 넓게는 정원문화발전에 기여를 하고 싶은 목표를 가지고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또 잘하고 싶은 일은 직업적인 부분인데요, 식물원에 몸담고 있는 이유는 하고 싶은 일을 좀 더 전문적으로 잘하고 싶은 이유인데, 알고 싶은 것들을 직업 속에서 배울 수 있고요. 특히 제 파트가 멸종위기식물 보전 혹은 복원인데, 사명감을 가지고 할 수 있는 일이예요.

사명감이 있으시군요.

M : 책임감이 있죠. 우리나라에 멸종위기식물이 식물만 봤을 때 (동물 포함하면 수백 종이지만) 총 88종이예요.

환경부 멸종위기식물 말하는 거죠?

M : 네 법적으로 효력이 있는 건 88 종이예요.

그럼 산림청에서 만든 건 법적으로 효력이 없나요?

M : 중요하긴 하지만, 현재로서 법적으로 강하게 효력을 갖고 있는 것은 환경부에서 만든 88종이에요. 그 중 3종을 천리포수목원에서 보전하고 있어요. 제가 담당을 하게 돼서 2년째 열심히 식물들을 관찰하며 어떻게 하면 이 식물들을 오래 볼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 연구를 진행 하면서 식물의 생육에 대한 것을 전문적으로 익히게 되고, 제가 하고있는 일이 잘하고 싶은 일이기도 하고, 좋아하는 일을 더 잘할 수 있는 길이기도 해서 만족하며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천리포수목원 목련원 (촬영 : 마르코 / 2019.11.19)

 

 

드론으로 촬영한 천리포수목원 목련원 (11월 19일 비공개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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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2. 식재 디자이너로서 추구하는 방향성 

자본주의 시장에서 가치를 갖는 디자인 혹은 디자이너는 철학과 특색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식재 디자이너로서 시각적으로 드러나는 혹은 추구하고 싶은 본인만의 방향성이 있나요?

M : 시각적으로요?

오감으로 디자인을 전달 할 수 있겠지만 시각적으로 전달되는 것이 가장 크다고 생각하거든요

M :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제가 식재 디자이너라고 해서, 상업적으로 많은 돈을 벌고 싶은 것보다 이 타이틀을 가지고 사람들이 식재 디자인의 중요성을 알았으면 좋겠는데, 시각적으로 예쁘게 한다기보다는 심고 싶었던 식물을 여기 심는 게 맞을지 알게 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그것을 왜 하죠? 여기 심으면 맞는지가 왜 중요하죠? 결국에는 그게 더 시각적으로 아름답기 때문이 아닌가요?

M : 시각적으로 아름다운 것이랑 생육적으로 맞는 위치가 딱 맞기가 어렵잖아요.

딱 맞기가 어렵다고 생각하시나요? 결국에는 그 둘이 맞아야 더 아름다운 게 아닌가요?

M : 굉장히 인터뷰가 속도가 빠르네요. 압박면접 보는 기분이에요.

하하하하하, 그러면 마르코는 식재 철학가 아닌가요? 식재 철학가!

M : 아니에요. 그렇지 않아요. 일반인을 대상으로 했을 때, 정원을 가꾸고 싶을 때, 실패를 하면서 배우는 것도 물론 좋지만, 전문가를 통해서 이 식물은 여기에 심는 것이 더 맞다 그런 식물이 몇 가지가 나온다면, 그 식물들을 가지고 시각적으로 배치를 하는 것을 원해요. 식재 디자이너라고 해서 그냥 예쁜대로만 막 심는 것은 옳은 행동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제가 그걸 모르고 물어본 걸까요? 추구하는 가치나 방향에 대해서 물어본 거예요.

M : 저는 식물 생육이 우선이라고 생각해요.

경관이나 아름다움보다?

M : 아름다움은 그 다음 선택이라고 생각해요. 사람들이 뭘 심을 때 이 식물이 이곳 환경에 잘 맞을지 그걸 먼저 고민해보고 심었으면 좋겠어요. 저는 일반인 대상으로 어느 누구나 원하는 정원을 만들 수 있는 역량을 '쉽게' 갖게 하길 원해요. 피에트 우돌프의 정원이나 여러 유명한 정원들이 예쁘고 아름답지만 일반인들이 한 번에 이해하거나 흉내 낼 수 없는 이유, 왜 이렇게 하는 게 맞는 지를 이해하게끔 하는 식재 디자이너가 되고 싶어요. 생육을 고려한 디자인을 끝까지 지켜가고 싶어요.

 

 

LH가든쇼 '고덕보호구역' 식재설계

 

 

 

 3 마르코가 생각하는 LNM의 방향 

리사앤마르코잖아요. 같이 하고 싶은 혹은 리사와 합의된 목표가 있나요?

M : 리사는 이미 알고 있을 거 같아요. 합의된 목표가 있잖아요? 일단 이 풀씨 프로젝트가 어떻게 보면 같이 하는 5번째 프로젝트가 되나요? 이 프로젝트를 잘 마무리해서 책자까지 잘 나와야겠죠. 전문가 토론회도 잘 마무리하고, 추후에 우리 각자 몇 년간은 역량을 쌓는 시간을 갖기로 했었죠? 와중에 물론 활동 자체를 쉰다기보다 해오던 것들은 하면서 각자의 전문적인 역량을 쌓은 후, 이런 정원.. 회사라고 하기는 좀 그렇죠. 좀 더 이 문화를 잘해나갈 수 있는 기관을 만들기로 했었죠.

기관? 교육기관 같은 건가요?

M : 회사, 센터, 연구소 일 수 있죠.

같이 하면서 힘든 점이 많겠지만, 그중 하나만 꼽는다면?

M : 힘든 거 없어요. 같이 해서 좋은 거죠. 혼자 해서 힘든 것보다 같이 해서 힘든 건 아무것도 아니에요.

계속 이 길을 걸을 텐데, 또 같이 해보고 싶은 것이나 개인적으로라도 해보고 싶은 프로젝트, 생각해본 게 있나요?

M : 둘이 함께 널서리가 있는 오피스에서 각자가 잘하는 작업을 하면서 살고 싶죠. 특히 널서리에서는 정원 디자인도 하고, 디자인 한 식물도 거기서 기르고. 제 개인적으로 요즘 육종에 관심이 있어서 리사앤마르코가 붙은 품종을 우리가 디자인한 정원에 하나씩 심고 싶은 소망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했던 다섯 가지 프로젝트 중에 가장 뭔가 '가슴이 웅장 해지는' 그런 경험이 있나요?

M : 리사도 리사의 손을 거친 것들 다 애정이 있고 좋잖아요. 기억을 하면 다 생생한데. 아쉬운 건 사실 상하이 프로젝트예요. 못 갔으니까. 어떻게 보면 진짜 재밌게 할 수 있는 프로젝트였는데. 제일 기억에 남는 건 '놀면 뭐하니' 이음정원이죠. 물론 다 기억에 남지만, 우리가 한겨울에 심었고, 겨울나고 나서 봄에 이 정원의 모습을 봤잖아요. 이 정원이 가장 아름다웠을 때가 정원을 조성했을 때가 아니라 봄이었잖아요. 정원 디자인을 미래 지향적으로 해야 겠다고 다시 한번 생각했어요. 어떤 것에도 구애받지 않고 했던 점도 좋았어요. 돈은 부족했어도, 완벽하지는 않아도 식물 자체만으로도 빛났잖아요. 그리고 주민들과 정원을 허가받는 과정이 제가 봤을 때는 리사앤마르코 프로젝트에서 가장 이상적인 부분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할 정도로 가장 인상 깊은 프로젝트였던 것 같아요. 

 

 

2020년 5월 '이음정원' (놀면뭐하니, '동네곳곳,꽃꽃', 태안청년지원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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