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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드너 다이어리 _ 국립수목원/지오북

We are what we consume/How to read

by 리사앤마르코 _ LNM 2019. 9. 17.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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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수목원에서 식물을 관리하며 가꾸고 있다. 누군가 하는 일에 대해 물어보면 스스로를 가드너라고 설명하기도 한다. 가든(garden)은 정원을 말한다. 요즘 시대의 정원은 '공원'의 반의어로 프라이빗(private, 사적인) 공간을 상징하기 보다 취향 혹은 메세지를 전달하는 한정된 공간을 의미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관리자가 있는 모든 곳이 정원이라고 생각하는데, 정원은 완전한 '자연' 과는 다르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필자는 리사이고, 겪어본 바 마르코의 생각은 다를 것임을 먼저 밝힌다) 개인적인 생각을 이야기 해보면, 내가 생각하는 정원이라는 큰 카테고리 안에는 공원도 있고, 식물원도 있다. 다만 조성자 혹은 이용자, 예산(관리비용)에 따라 그 규모나 목적, 방향이 정해지는 것이 아닐까.

예전 한 상사분은 외국에서는 가드너의 직무가 적어도 5가지로 확실하게 구분되어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하나로 퉁쳐지곤 한다고 하셨다. 다섯가지가 다 기억나지는 않지만, 전시를 기획할 큐레이팅 관련 가드너, 식물을 잘 키울 수 있는 파머에 가까운 가드너, 정원의 관리를 주로 할 수 있는 관리자급의 가드너 등을 언급하셨다. 아래 글은 가드너 다이어리의 도입부에 등장하는 글의 한 부분을 발췌한 것인데, 국립수목원은 가드닝을 정원에서 일어나는 일이라 정의하고 있다. 그렇다면 가드너란 정원에서 일어나는 일을 다루는 사람을 일컫는 말일 것이다.

국립수목원은 정원 조성부터 시작하여 정원 조성 후 한 해 동안 정원에서 일어나는 일(가드닝, gardening)의 요소를 파악하고 실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가드닝을 꿈꾸는 모든 사람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그림을 곁들인 '가드너 다이어리'를 발간하게 되었습니다. p4 '책을 펴내며'

가드너 다이어리 표지

가드너 다이어리의 목차는 다음과 같다. 가드너의 한해가 어떤 대비와 과정을 거치는 지 개략적으로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1. 식물 이해하기 2. 정원의 시작 3. 식물 심기의 모든 것 4. 식물 건강하게 키우기 5. 정원관리의 8할 (잡초제거하기) 6. 겨울철 식물관리 7. 정원식구 늘리기 8. 정원에 대한 기록 9. 화분에서 식물 키우기 10. 식물의 병충해 11. 부록 및 실전다이어리

7. 정원식구 늘리기 (무성번식방법 중 휘묻이 layering)

무성번식 방법의 한페이지를 발췌해보았다. 휘묻이(Layering)을 꺽꽂이(Cutting)과 구별하여 설명하고 있다. 보다시피 삽화가 매우 자세하고 잘 묘사되어 있어서 이해를 돕는다. 내용도 어렵지 않다.

3. 식물심기의 모든 것 (이식하기) p42-43

이식하기에 대한 설명 페이지이다. 필자는 여기서 '생명토'를 처음 접하였다. 분을 만들어 새끼줄을 감은 다음 마대를 감싸기 전에 생명토를 발라 밀착시키는데, 생명토란 머드상태와 비슷한 흙이라고 한다. 생명토 효과로 토양 환경보전용 청정비료, 지력 증진효과, 뿌리 활력을 촉진하여 조기착근효과, 일반적인 나무이식 시기가 아닌 때에 이식, 식재하여도 활착률 좋은 점 등을 설명하고 있다. 삽화로는 분이 꼭 사각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도 곁들인다. 분명 이 책만으로는 궁금증이 해소되지 않을테고, 다른 자료를 찾아 더 공부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실습과정이나 현장여건상 이러한 설명을 길게 주고 받을 수 없기에, 일을 마친 당일 짧은 복습으로 오늘 한 일에 대한 의미를 찾아보는 것도 유의미할것이다.

부록 (겨울에 관찰한 어린가지와 눈)

겨울눈, 구근심는 깊이, 온실에서 생기는 병충해, 정원을 방문하는 동물 등 예상하지 못했던 내용들도 쏙쏙 들어 있다. 자세한 내용을 원한다면 더 깊게 공부해 보면 될 것이다. 정원이라는 넓은 분야에서 무엇을 더 공부해나가야 할지 방향을 알려주는데에는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일단 맛을 보고, 맛있는 부분을 집중공략 해볼 수 있을 것이다.

필자는 이 책을 2017년 국제도서전 지오북 코너에서 구입하였다. 지오북은 양치식물의 자연사, 양치식물도감 등 재미있는 자연과학 서적을 출판하는 곳이어서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출판사중 하나이다. 지오북 책을 리뷰하며, 양질의 책을 꾸준히 출판하는 지오북을 응원하고 싶다. '양치식물의 자연사'는 자료를 찾기 힘들 때, 고사리에 관심있는 일반인이 접할 수 있는 정말 유익한 책이었다. 언젠가 꼭 소개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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