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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도감 - 나무편 "한국의 나무" 소개

We are what we consume/How to read

by 리사앤마르코 _ LNM 2019. 9. 16.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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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필자가 수목원에 2년째 있으면서, 한 장소에서 여러 종류의 식물들을 매일같이 볼 수 있다는 건 크나큰 행운이다. 이는 내가 수목원에 남은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는 학습자의 입장에서 큰 오류를 범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일정 시간을 수목원에서 보냈을 때 어느 순간 나는 수목원 속의 식물 이름표의 위치를 다 외웠다. (식물을 보지 않고 그 위치에 어떤 식물이 있다고 알 정도로.....) 그 식물의 생김새와 생활사를 알기도 전에 그 식물이 있는 장소부터 외워버린 것이다. 이는 마치 그 식물들을 완벽히 알게 되었다는 착각을 가져다주었다.

 항상 선배들은 "위치수목학 하지 말아라"라는 이야기를 하곤 했다. 그 말을 들었을 땐 미처 알지 못했지만, 얼마 전 휴가에서 제주도 한라산에 올랐을 때 그동안 경솔했음을 알 수 있었다. 정말이지 쉽게 "이건 이 나무야!" 하고 확신하고 판단할 수가 없었다. 오히려 혼란스러웠고 절망했다.

 정해진 울타리속의 위치와 그곳에 있는 식물을 외워버리는 것, 참으로 위험한 생각이다. 이 생각을 깨우칠 때쯤 나는 수목원에 처음 들어올 때 구매했던  나무도감을 다시 찾게 되었다.

 오늘은 나무도감에 대한 소개를 하고자 한다. 


한국의 나무 "우리 땅에 사는 나무들의 모든 것"

김진석, 김태영 지음

책에 수록한 나무들은 필자들이 직접 자생지를 답사하면서 실체를 확인한 것들로서
한반도의 산야에서 만날 수 있는 거의 모든 수종들을 망라하고 있다.
단순히 과거의 문헌과 식물표본 검색에 그치지 않고 직접 현장을 조사하고 사진 촬영까지 한 만큼
'한국의 나무'는 지금껏 국내에서 출간된 그 어느 나무도감보다도
훨씬 더 상세한 정보와 생생한 사진을 담고 있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만일 독자들이 야외에서 모르는 나무를 만났을 때 이 책을 참고해도 그 정체를 파악할 수 없다면,
그 나무는 필경 지금껏 북한 지역에서만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식물이거나,
또는 분류학적으로 종의 실체에 대해서 논란의 소지가 있는 식물,
아니면 주변에서 쉽게 보기 어려운 낯선 외래종 이거나 원예품종일 가능성이 크다.
책 머리말 中

한국의 나무는 우리 땅에서 살고 있는 나무를 소개하는 나무도감이다.

이 책을 추천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방대한 사진자료를 수록하면서

그 사진 속에서 식물의 특징을 명확하게 보여준다는 점이다.

(실제로 식물을 찾을 때 큰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도 이 책의 필자들께서 직접 산과 들을 다니며

자생지에서 이 식물을 관찰하고 촬영했다는 점에서 깊은 의미가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차례

한반도 자생식물의 개요에 이어서 본격적으로

은행나무과를 시작으로 97과  650여종의 나무를 소개했다.

식물설명

필자가 좋아하는 미선나무이다.

학명과 명명자는 물론

과와 과명까지 소개되어있으며

분포, 형태가 구체적으로 명시되어있다.

참고에는 이 식물의 배경, 특징, 다른 식물과의 차이점이 나와있다.

책의 최대 장점인 구체적인 사진

식물의 특징적인 형태들과 겨울눈이 실려있다.

그리고 이 식물의 식별 포인트를 명시하여

나무를 공부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힌트를 제공한다.

 

마치며......

 

흔히 우리가 알고 있던 식물도

그 식물의 자생지에서는 그 형태를 쉽게 알아차리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이 책에 나온 식별 포인트나 겨울눈과 같은 그 식물만의 고유의 특징을

참고한다면 식별이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었다.

 

"나무는 우리에게 기쁨의 눈물을 흘리게 할 정도로 감동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에게는 그저 거추장스러운 초록색 덩어리로 보일 뿐이다."
- 윌리엄 블레이크 -

 

마지막으로 책머리 말에서 작가는 "나무 공부의 소박한 즐거움을 나누고 싶다."라고 했다.

윌리엄 블레이크의 말처럼 누군가에게는 거추장스러운 초록색 덩어리로 보일 수 있는 나무이지만,

나무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관심이 있던 분이라면 누구라도 이 책과 함께

우리나라에서 살고 있는 수백 가지의 나무들을 직접 찾아보고 알아보는 재미를 한번 찾아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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