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다가오면서 그라스의 계절이 왔다.
억새, 수크령, 실새풀 등 다양한 종류의 그라스 식물들이 이삭을 내뿜고 황금빛을 뽐내기 시작했다.
서해의 노을에 붉게 물든 깃털같은 이삭들을 보고 있자면 깊은 감성 속에 헤어나지 못하곤 한다.
늦여름부터 초겨울까지 잎이 아름다운 식물들, 빨갛게 익는 열매를 맺는 식물들과
수목원에서 가장 아름다운 식물이 되기 위해 경쟁할 것이다.
최근 몇 년간 Muhlenbergia capillaris 핑크뮬리가 대세로 가을의 핑크빛 물결을 장식했다면
앞으로는 어떻게 찍어도 최고의 포토존을 제공하는 팜파스그라스가 그 자리를 대체할 것이라고 본다.
푸른 가을 하늘에 깃털 같은 이삭은 감성적인 풍경을 제공하는 식물이다.
무엇보다도 늦여름부터 맺히기 시작하는 깃털같은 거대한 이삭이 뭉치는 늦겨울까지도 그 모습을 유지하여 볼거리를 제공한다.
Cortaderia selloana는 벼과의 여러해살이 초본식물로서 원산지는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와 같은 남미이다.
우리가 흔히 부르는 팜파스 그라스(Pampas-grass)는 팜파스 = 남미에 있는 초원으로 중남미의 초원지대에 사는 그라스 류를 말한다고 한다. 약 4m 높이까지 자란다.
이 식물은 밝고 햇볕이 잘 드는 장소를 좋아하며, 너무 습하지 않은 토양을 좋아하며, 성장이 매우 빠르기 때문에 이른 봄에 분주를 해줘 개체를 늘리거나 크기를 유지해줘야 한다. 또한 잎은 매우 날카로워서 쉽게 베이므로 항상 긴 옷을 입고, 장갑을 끼고 관리하여야한다.
아주 예쁘지만 번식력이 매우 왕성해 일부 나라에서는 위협 침입 식물로 관리되고 있다고 하는 만큼, 남부지방에 사는 독자분들은 이 식물을 키우실 때 충분한 고민이 필요하다.
절화로 사용되기도 하는 팜파스그라스는 자생지에서 알려졌듯이 한국의 중부지방과 그 이북지역에서는 월동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남부지방과 남부식물이 월동이 가능한 천리포수목원에서는 그 멋진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다가오는 휴일에 수목원을 방문하신다면 꼭 이 식물 아래에서 멋진 인생 사진 한번 찍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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