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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스, 한국의 멸종위기 붓꽃 대청부채 (개화 영상)

The Plant/Exploring Plants

by 리사앤마르코 _ LNM 2019. 8. 14.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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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가을이 시작되려는 건지 8월 8일 입추를 기점으로 무더위도 한풀 접힌 것 같다.

그 사이 수목원의 풍경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수국은 어느덧 시들어 땅을 바라보기 시작했으며

Grass(그라스류)의 이삭들도 제 멋을 뽐내기 시작했다.

빅토리아 수련도 계속해서 새로운 꽃을 보여주며 열심히 이목을 끌고 있다.

이곳에선 시간의 흐름을 풍경 속에서 확인하곤 한다.

(약간 과장해서 말한다면, 눈뜨면 다른 풍경이 보인다. 정말로 그렇다.)

천리포수목원의 입구수조 빅토리아수련 / 무궁화동산의 팜파스그라스

필자는 요즘 이 식물을 관찰하는 재미에 빠져있다.

이 식물의 특징은 일정 시간에 꽃을 피워 우리에게 시간을 알려주는 것이다.

오늘 이야기할 식물은 멸종위기식물 2급인 대청부채 (Iris dichotom)이다.

대청부채는 필자가 그동안 많이 소개했던 붓꽃의 한 종류이다.

1983년 대청도에서 발견되어 대청 + 부채라는 이름이 붙여져 있다.

(범부채와 마찬가지로 잎의 형태가 부챗살 모양과 비슷하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여진 듯하다.)

중국과 우리나라 서해 일부 지역(백령도, 대청도, 태안)에서 자생하고 있다.

서식지 범위가 매우 좁고, 원예적 가치가 높아 남획으로 인한 피해로 자생지는 위협에 쳐해 있다.

보라색에 무늬가 들어간 꽃은 8월 초부터 피기 시작해 한 달 정도 핀다고 알려져 있다.

 

만개한 대청부채

오전에는 꽃이 피지 않고 봉오리 상태로 있다가 오후 3시쯤이면 봉오리가 풍선처럼 부풀기 시작하더니

5시 전후로 꽃을 활짝 피우곤 한다. 활짝 핀 꽃은 밤 10시쯤이면 다시 접혀 다음날을 기다린다.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식물의 생활사는 놀랍다 못해 경이롭기까지 하다.

무엇 때문에 이 시간에 꽃을 피우는지 어떠한 이유로 이런 생활사를 가지고 있는지는 아직은 잘 모른다.

하지만 그 식물이 살아가는데 나름의 이유가 있고, 이 식물만의 독특한 생존전략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아쉽게도 대청부채는 멸종위기식물로 지정되어 우리가 쉽게 기르고, 접할 수 있는 식물은 아니다.

(원예 가치가 높은 우리나라의 붓꽃류 식물들은 남획으로 인하여 많이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글로 인하여 식물을 소중히 여기고 보호하고자 하는 자그마한 노력이 곧 대청부채를 우리 앞으로 데려다 놓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2019/05/30 - [식물] - 한국의 붓꽃, 금붓꽃과 노랑붓꽃의 차이점

2019/07/28 - [식물] - 여름꽃, 범부채(Iris domestica) 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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