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식물원 전시온실 속 케르베라 오돌람이 개화한다.
케르베라(Cerbera)속 에는 맹그로브에 속하는 3가지 종이 있는데, Cerbera floribunda, Cerbera manghas, Cerbera odollam 이다. 서울식물원 지중해관에는 Cerbera odollam 이 살고 있다.
Cerbera 속에는 늘푸른 작은나무들이 속한다. 잎은 돌려나고 턱잎사이 간격이 좁은 것이 특징이다. 그리스 신화 속 지하세계를 지키는 하데스의 개 켈베루스(Cerberus)에서 속명이 유래하는데, 식물의 모든 부분에 독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인도에서는 자살나무(Suicide tree)라고도 불리며, 미국에서는 일년에 3명씩 심장에 치명적인 이 과일을 먹고 죽는다고 한다.
맹그로브는 해안가에 자라는 숲을 칭하는 단어이다. 의견은 분분하지만 세계적으로 대략 100여종이 맹그로브 숲을 이룬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동남아시아, 남태평양, 호주, 인도, 아프리카, 아메리카 등 열대에서 아열대 사이 기후의 바다에 맞닿는 땅에 숲을 이루며, 맹그로브의 공기뿌리가 만들어내는 공간은 수많은 생물들이 살아가는 최후의 서식지이자 수질정화의 보고로서 절대적인 가치를 지닌다.
'맹그로브의 눈물'이라는 책은 인간의 이득을 위해 사라지고 있는 맹그로브에 대한 감성적인 이야기를 들려준다. 대자본을 등에업은 새우양식업자들이 저렴한 땅을 이용하기 위해 베어버리거나, 땔깜이나 숯을 만드는 등 빠르게 사라지고 있는 맹그로브 숲에 대한 이야기이다. UN총회에서는 맹그로브 보호를 위해 7월 26일을 세계 맹그로브 숲의 날도 만들었다고 한다.
사실 맹그로브의 뿌리를 보고 있자면, 그 생명력과 힘이 놀라워서 감히 식물을 사람이 보호할 수 있는 건가 의문이 들기도 한다. 맹그로브 숲에 가서 울창함과 공포감마저 드는 그 생명력을 직접 느껴 볼 수 있다면 좋겠다. 없애지 못해 안달인 누군가들에게는 웃긴 얘기일지 모르지만 맹그로브를 잘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봐야 겠다. 파도치는 바다에서 자유롭게 잘자라는 맹그로브를 데려다 놓았으니 잘 자랄 수 있는 방법을 찾아줘야지. 온실을 얼마나 휘젓고 다니고 싶을지. 좁은 온실이 이들에게는 더 좁을지도!
'에코리움식물이야기', 국립생태원 44-47p
'맹그로브의 눈물', 케네디원, 프롬나드
미키마우스 나무, 오크나 키르키아이 Ochna kirkii (0) | 2019.05.31 |
---|---|
한국의 붓꽃, 금붓꽃과 노랑붓꽃의 차이점 (0) | 2019.05.30 |
서울식물원 전시온실의 리톱스 (0) | 2019.05.29 |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