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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지방의 상록활엽수 사철나무 이야기

The Plant/Exploring Plants

by 리사앤마르코 _ LNM 2020. 11. 26.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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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

코로나 바이러스는 현재 3차 대유행 조짐이 보이고 있다.
필자 역시도 금주 계획되어있던 외부 출장과 회의가 모두 취소되며
다시 강한 거리두기를 시작하였다.
모두들 방역에 만전을 기하여 건강하기를 바랄 뿐이다.
마스크를 쓰지 않던 일상이 크게 그리운 시간이다.
평범한 일상이 이렇게 소중한 일인 줄 요즘에서야 깨닫고 있다.
언제쯤 우리의 삶은 다시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을까?


단풍이 떨어지고 겨울나무의 모습만 남은 시기에는
한결같은 푸르름을 유지하는 식물이 눈에 띈다.
중부지방에서 흔치 않은 상록활엽수인 사철나무는 푸른 잎에 열매까지 뽐낸다.
오늘은 내공해성이 강해 도로 주변과 울타리에 많이 식재하는 사철나무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사철나무 이야기

학명: Euonymus japonicus Thunb.
영명: Evergreen Euonymus, Spindle Tree, Japanese Spindle Tree
과명: Celastaceae (노박덩굴과)
꽃말: 무변(변화 없음)

사철나무는 사시사철 푸른 잎을 볼 수 있는 상록수(넓은잎나무)이다.
상록수(넓은잎나무)라고 하면 주로 중부 이남 지역에 분포하지만
사철나무는 경기도와 황해도까지 널리 분포하고 있다. 
상록 관목으로 높이 3m 정도까지 자라며 겨울눈은 긴 달걀형이다.
잎은 마주나며 두꺼운 혁질 느낌에 둔한 톱니가 있다.
꽃은 6~7월에 취산꽃차례로 피지만 눈에 띄지는 않는다.
삭과의 둥근 열매는 4개로 갈라지며 10~11월에 성숙한다. 

사철나무, 열매
사철나무 겨울눈


특징

사철나무는 중부지방에서 월동이 가능한 몇 없는 상록활엽수여서 겨울철 관상가치가 높아
유럽, 미국에서는 인기 정원식물이며 다양한 품종이 개발되어 판매되고 있다.
필자가 근무하는 천리포수목원에서 선발된 사철나무 '천리포' (Euonymus japonicus 'Chollipo')도
전 세계를 대상으로 거래되고 있는 인기 품종이다. 또한 가지치기와 공해, 염해 등 어떤 환경에도 강해 주로 생울타리나 조경용으로 많이 식재하고 있다. 서울에서는 중앙 녹지대 및 도로변에서 많이 보셨을 것이다.

사철나무'천리포'

Euonymus japonicus 'Chollipo' : 잎에 크림색 무늬가 들어간 품종으로 천리포수목원에서 변이를 발견하여 'Chollipo'란 이름을 붙여서 외부로 나간 기록이 있다. 현재는 해외에 널리 유통되고 있는 인기 품종이다.

사철나무 천리포 (photo by.해연)

생육과 번식

사철나무는 주로 양지에 토양이 깊고 비옥한 곳에서 생장이 좋고 관상가치가 있는 열매가 잘 맺는다.
환경적 응성도 강하여 도심지에서도 무난하게 생육이 가능하다.
번식은 초겨울에 맺은 종자를 채집하여 이듬해 봄에 파종하거나 기온이 올라가는 봄과 여름에 녹지를 잘라
삽목 하는 것이 좋다.

마무리하며

사시사철 한결같고 푸르다는 것은
시시각각 변화하는 요즘 세상에서 남다른 경쟁력을 갖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때론 지루할 수 있겠지만
공허한 시기에도 그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오랜 시간 변함없는 모습 속에서 사철나무의 열매가 터지는 날에는
다른 어떤 식물보다도 깊은 매력을 느끼게 해 준다.

매번 작업복만 입던 가드너가
모처럼 양복을 입었을 때 (필자 이야기)
놀라던 주변 사람들이 생각난다.

식물의 생활사가 사람 사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하는 이유이다.

사철나무 열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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