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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과 우리의 일상 2/2 _ 리사의 찾아가는 인터뷰

Our life and Plants/Lisa's Writing

by 리사앤마르코 _ LNM 2020. 11. 5.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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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사의 찾아가는 인터뷰 : 식물, 정원, 공원 관련 젊은 실무자들을 찾아간다.
  • 오늘의 인터뷰이 : 이쥬 & 니키 킴
수목원에서 일하는 청년 두 명과 진행한 인터뷰를 2개의 이야기로 나누어 2주간 전달합니다. 식물을 사랑하는 두 분의 이야기를 들으며 수목원에서의 일상을 상상해보아요. 사람과 식물의 관계 속에서 일하는 그들의 이야기에서 지속 가능한 개발의 가능성을 엿보려 합니다. LNM의 찾아가는 인터뷰가 지속 가능한 개발, 사람과 식물의 공존에 대한 각자의 고민과도 함께 하는 여정이길 바랍니다.

 

니키 킴의 수목원 교육프로그램 진행모습

 

 

 Q1. 도전하고 싶은 일이 있나요? 

니키 킴 : 만약 저를 두 명으로 나누어서 같이 일할 수 있다면, 교육 프로그램 개발을 조금 더 해보고 싶어요. 수목원 해설, 다육이 심기, 나무 분갈이, 힐링 탈 만들기, 올해 시작한 환경 교구재 만들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하고 있지만, 천리포수목원에서 하지 않더라도 가능한 프로그램일 수도 있거든요. 물론 수목원에서 하는 것이 뜻 깊을 수 있지만, 천리포수목원만의 장점을 살려서 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대상에 맞는 교육을 해보고 싶어요.

니키 킴은 정말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니키 킴의 교육프로그램 진행 모습

니키 킴 : 지금 50% 만족하는 분들이 있다면, 70-80%로 만족도를 더 올릴 수 있지 않을까요. 물론 녹색자금 등 무료로 교육을 받아서인지 모두가 만족한다고 답을 해주시지만, 교육비용을 지불하고도 가능한 교육도 하고 싶고, 할 수 있다고도 생각해요. 오시는 분들에게 많은 것을 배우기 때문에 저도 더 많이 배울 수도 있을 것 같고요. 저는 아직도 배우고 싶은 부분이 많아요. 전문가라고 말할 수 있는 건 10년 넘게 공부를 한 사람이라고 생각을 해요. 앞으로도 공부는 더 열심히 하고 싶어요. 프로그램도 식물뿐만 아니라 사람과 식물을 연결하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은 마음이 커요. 절대적으로 시간이 부족하기도 해서 고민이 되긴 합니다.
식물이 굉장히 어렵다고 생각하는데 이제는 식물이 어렵지만은 않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어떻게 편견을 깰 수 있을까 여러 가지 시도를 해보고 있어요. 'Color and Plant'라고 식물을 단순하게 색으로 접근해보기도 했어요. 식물에서 색을 추출해보면, 식물이 이런 색을 가진다는 것에 놀라는 사람들도 있어요. 다양한 관점에서 식물을 바라볼 수도 있으니 사람들이 식물에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해요. 식물을 색으로 접근하는 건 사실 저보다 더 어린, 초등학생들이 더 잘할 수 있기 때문에 흥미를 유도하기에도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교육이랑 연결할 수 있는 것들은 모두 연결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욕심과 몸의 한계 사이에서 고민이 많은 상황이에요. 체력의 한계를 느껴서 아쉬워요. 마음을 가다듬을 수 있는 여유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껴요. 어떻게 시간을 활용할 수 있을지 개인적으로 고민하고 있어요. 이렇게 뱉은 생각들만 잘하려고 노력해도 저한테는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지금 이 생각들을 잘 실천하려고 노력하고자 합니다.

이쥬의 플랜트센터 내 식물 정리 모습

이쥬 : 야외판매장 활용이 저조하다고 생각하다 보니, 야외판매장을 이용해서 수목원 식물을 판매한다거나 이벤트 공간으로 활용해보고 싶었어요. 방문객들이 직접 심어보거나 분갈이할 수 있는 체험공간처럼 이용해 보고 싶기도 했고요. 플랜트 센터 내부와 외부 판매를 같이 운영하려면 인원이 더 필요하거든요. 야외판매장의 일부분은 조금 가리고, 미니 온실을 만들어서 관리를 하면서 판매를 하고 싶기도 했어요. 또 다른 부서나 다른 팀과 협력해서 프로그램도 해보고 싶었어요. 스탬프 프로그램도 함께 해보고 싶었고, 플랜트 센터 내의 공간을 활용해서 모아심기 교육하는 것도 생각했었죠. 

 

 

 Q2. 삶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 

 

니키 킴 : 전에는 행복이 우선이다라고 생각했는데, 요즘에는 “정말 건강해야 행복할 수 있구나”느껴요. 건강한 삶을 사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일단 몸이 아프면 아무것도 못하더라고요. 올해에는 무엇을 하더라도 내 정신과 마음과 신체가 건강해야 한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좋아하는 일을 하던, 좋아하지 않는 일을 하던, 어쨌든 하기 싫은 일도 해야 하는 것이 직장이니까요. 뭘 하던 정신건강에 좋은 쪽으로 생각하려고 하고, 가능한 스트레스받지 않는 쪽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해요. 제가 요즘 매일 하는 말은 "내일 일을 걱정하지 말고 오늘의 나만 생각하자."예요. 그렇게 살아도 스트레스는 많이 받으니까요. 저는 앞으로도 계속 건강한 삶을 살고 싶어요. 

이쥬의 플랜트센터 식물상품 분갈이 모습


이쥬 : 저는 발전하려는 생각을 가지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그 자리에 머무르는 삶 보다는 발전하려고 노력하는 자세가 중요해요. 삶 자체도 그렇고 다양한 면에서 말이에요. 저 스스로 여기에 와서도 조금씩 발전했다고 생각하거든요. 식물에 대해서도 좀 더 알게 되었고요.

맞아요. 이쥬가 식물에 대해 공부를 하는 것을 보면서 저도 감동했어요. 식물 관련 신간을 저 보다도 먼저 구입하더라고요. 한국의 나무는 제 책을 빌려서 보고는 다시 자기 책을 구매해서 혼자 공부했던 것이 기억나요. 

이쥬 : 상대적으로 부족한 면이 있다고 생각해서 많이 노력했던 것 같아요. 발전적인 삶을 살려는 자세를 항상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이쥬의 디피식물 분갈이 모습

마르코 :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바로 해야 해요. 그래야 빨리 실패하고, 잘 되더라도 조금이라도 빨리 잘 될 수 있고요. 뭔가 흥미를 느낀다면 빨리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제가 좋아하는 말 중에 "힘든가? 오늘 걸으면 내일은 뛰어야 한다." 혹은 "할까 말까 할 때는 해라." 이런 말들이 있어요. 어차피 안 해보면 모르는 것들은 조금이라도 빨리 겪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이게 가능할까?" 보다는 해보고 "아 이게 진짜 안 되는 거였네.." 빨리 답을 알기 위해서 행동을 취하는 것이 좋은 것 같아요. 그리고 안 된다는 생각보다는 긍정적인 생각이 좋은 것 같아요. 저는 결심을 빨리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플랜트센터 내 포토존과 이쥬


리사 : 누군가 인생에서 무엇이 제일 중요하냐 라고 묻는다면, 밸런스라고 답할 거예요. 지금의 저는 좋아하는 일과 돈과 시간의 밸런스에 가치를 두고 있어요. 제가 공공정원 조성 및 관리분야에서 경력을 쌓아온지 이제 4년이 되어가는데, 힘든만큼 즐거움과 보람을 느껴요. 존엄성과 사람다움을 지키면서 좋아하는 일을 잘 하고 싶고, 오래하고 싶습니다.

 

니키 킴의 수목원 교육프로그램 진행모습

 

 

 Q3.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가요? 

마르코 : 목표를 끝까지 해내려고 노력한 사람. 미션을 만들어내고 계속해서 무언가를 해내려 노력한 사람. 빈자리가 엄청 큰 사람.

니키 킴 : 저는 행복한 사람. 만나면 스스럼없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관계에 있어서 편한 사람이 되는 게 가장 어려운 일인 것 같아요. 아무 일 없이 만나도 편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항상 웃고 있는 사람.

이쥬 : 저는 잊고 싶지 않은 사람이고 싶어요. 따뜻했던 사람. 가끔씩 힘들 때 생각나는 사람이면 좋겠어요. 

 

 

니키 킴의 수목원 교육프로그램 진행모습

 

 

긍정적인 자세와 밝은 미소가 생각나는 두 분과 인터뷰를 하며 LNM도 좋은 에너지를 얻었습니다. 두 분이 걷고 있는 길과 앞으로의 길을 LNM이 응원합니다. 식물에 대한 열정과 사람에 대한 이해로 가득한 이쥬와 니키킴의 인터뷰가 이번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다음 주에는 시인 나무꾼의 인터뷰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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