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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텃밭가꾸기, 초보농사꾼의 도시농업

Our life and Plants/Lisa's Writing

by 리사앤마르코 _ LNM 2019. 6. 9.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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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충남 태안 천리포 수목원에서 수목원 전문가 교육과정으로 기숙사 합숙생활을 하며 기억에 남는 추억 중 하나는 텃밭수업을 듣고 가꾸어 친구들과 나누어 먹었던 기억입니다. 행복한 추억을 안고 올해 다시 서울로 돌아오며 꼭 텃밭을 가꾸리라 다짐했습니다. 서울에서 동생과 함께 자취를 하고 있어서 따로 개인 땅이 있는 것도 아니고, 막막하던 찰나. 관악구 도시농업, 그 중 강감찬 텃밭을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 텃밭을 배정받은 날 (2019.4.13 촬영)

 

제가 사는 관악구에는 구민들 대상으로 도시농업관련 여러 사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관악구 도시농업 마을 텃밭에는 서림동 텃밭, 강감찬 텃밭, 청룡산 마을 텃밭이 있는데요. 관악구청 홈페이지에서 일년에 한번, 3월 초에 공고가 올라옵니다. 한가구당 한개를 신청할 수 있고, 추첨을 하여 선정합니다. 저도 동네에 사는 친구들과 같이 신청을 하였는데, 추가로 당첨이 되어 텃밭을 가꾸게 되었어요. 일년간 3평의 땅이 주어지고, 이용료는 5만 5천원을 내면 됩니다.

 

운영규약에 서명을 하고 텃밭을 배정받습니다.


텃밭을 시작하기 전에 보통 연간 농사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가령 이제 다가오는 여름에 상추가 꽃이 피면 뽑아내게 될 텐데요, 그 이후에 무엇을 심을지 계획하는 거예요. 3평의 땅이지만 계획적으로 심으면 그 안에서도 그늘이나 배수, 수확이 용이하도록 심을 수가 있어요.

서울식물원 열람가능한 텃밭관련 도서들, 이외에도 정말 많은 서적들이 있습니다.

올해 초 참고 했던 텃밭 관련 서적입니다. 서울식물원 식물도서관에서 열람했던 도서들입니다. 나의 위대한 생태텃밭은 소장하고 싶은 좋은 책이었어요. 농사로 홈페이지나 국립원예특작원 등 인터넷으로도 텃밭 작물 관리법과 텃밭 설계방법을 참고할 수 있습니다.

 

곡갱이와 삽으로 땅을 고르는 모습 (2019.04.13 촬영)

 

텃밭에는 공용으로 사용 가능한 삽과 곡갱이, 물조리개가 있습니다. 수도도 있구요. 공용으로 사용하는 것이어서 사용후 정리와 청소도 필수입니다. 텃밭을 배정받으면서 호미와 비료도 하나씩 배정받았어요. 저는 비료는 두포대 더 사서 골고루 피고, 돌을 정리해가면서 땅을 골랐답니다. 나오는 돌을 쌓아서 경계를 만드는 분들도 계시더라구요. 굿 아이디어인듯!

 

땅고르기 한 후 발아시킨 어린 묘를 심거나, 파종하는 모습 (2019.04.21 촬영)

 

저는 작년 천리포에서 가져온 쥐이빨옥수수를 심어보기로 결심하였어요. 비교적 관리와 수확이 용이한 고추, 토마토, 상추, 잎들깨, 허브(민트, 박하, 타임, 바질, 피나타라벤더, 프렌치라벤드 등)를 심고, 작년에 실패했던 가지를 추가로 심었습니다. 딸기, 호박, 당근, 여주, 완두, 무초, 당귀, 해바라기, 금계국, 메리골드 외에도 벌레들이 싫어한다는 한련화, 구문초등을 심었습니다. 사실 오늘도 풍선덩굴, 메밀을 심고 왔어요. 적고보니 약 25종이 넘는 것 같네요. :) 앞으로도 계속 심어나갈 계획이예요. 

 

방에서 상추, 쥐이빨옥수수, 잎들깨등을 발아시킨 모습

 

저는 집에서 씨앗을 물에 불리거나, 뿌리를 나게 해서 심어보았어요. 발아율도 높이고 싶었고, 텃밭에 매일가지 못하니 빨리 자라게 하고 싶었습니다. 뿌리를 내거나 싹이 올라오는 모습은 정말 신기해요. 발아 정보를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답니다.

왼쪽으로 옥수수가 자라고, 테두리로는 허브류가, 안쪽으로 잎채소, 당귀, 당근, 가지, 토마토가 자라고 있음 (2019.05.11 촬영)



잘자라 줘서 고마운 마음도 있지만, 잘 모르고 심어 죽어버린 아이들도 있어서 미안한 마음이 많아요. 이 날 식재를 하고 물을 주었는데, 오후 1시정도에 관수를 해서 아직 어렸던 스위트바질, 잎들깨, 한련화는 빛에 녹아버렸어요. 그 밖에도 직파를 해서 싹을 틔우지 못한 친구들이 많아요. 호박은 식재 간격이 적어도 60cm 이상이 되어야 하는데 가까이 심어서 이식을 해주었어요. 이식 한 후에는 힘을 못내서 속상했답니다. 꼭 심는 시기와 방법, 식재간격등을 찾아보고 심어야 합니다.

해바라기, 아삭이고추, 호박, 가지, 딸기, 쥐이빨옥수수의 모


최근 작업은 높이 자라는 아이들(여주, 풍선덩굴, 완두 등)이나 무거운 열매(가지, 고추, 토마토)가 맺히는 친구들에 지줏대를 설치해주는 일이었어요. 어느 정도 자란이후에 지줏대를 박으면 뿌리에 무리가 갈 수도 있어서 어렸을 때 설치해 주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텃밭의 모습 (2019.6.5 촬영)
지주대 설치 작업 (2019.06.05 촬영)

 

이제 곧 웃거름을 주어야 할 것 같아요. 박과 채소들과 옥수수를 중심으로 비료를 뿌려주려고 해요. 그리고 진딧물이 하나 둘 보이기 시작해서 천연 약제를 만들어서 방제를 해보려고 합니다. 추후에는 수확의 기쁨과 방제에 대해 또 글을 올려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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