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핑크뮬리의 시기 (가드닝, 이야기, 아름다운 시기)

The Plant/Exploring Plants

by 리사앤마르코 _ LNM 2020. 10. 5. 22:14

본문

반응형

Prologue.

2020년은 많은 강수량과 따뜻했던 기온으로

개화를 지나간 모든 식물이 최상의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가을을 접어들며 "수목원 뭐가 볼만해요?" 하신다면

당연코 팜파스그라스, 억새, 핑크뮬리와 같은 그라스(Grass) 종류를 꼽을 것이다.

최근 몇 년간 핑크뮬리, 팜파스그라스의 인기가 하늘을 치솟고 있다.

불과 몇몇 수목원이나 정원에서 볼 수 있었던 식물들이

올해 들어서는 전국 팔도의 카페, 공원 등에서 심심치 않게 포토존 화하여 전시한 곳들을 볼 수 있다.

"어디서 온 녀석이길래, 어떤 매력이 있길래 이렇게 유행인 걸까?"

우리는 이쯤에서 식물에 대한 궁금증을 가지고 알아볼 필요가 있다.

오늘은 핑크뮬리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 한다.

 

천리포수목원의 어린이정원 (핑크뮬리와 팜파스그래스가 만발했다.)

 

 

핑크뮬리 / Pink muhly / Muhlenbergia capillaris / 쥐꼬리새 카필라리스

 

핑크뮬리

 

위는 모두 우리가 아는 핑크뮬리를 부르는 이름이다.

핑크뮬리는 벼과(Poaceae) 다년생 식물로 학명은 Muhlenbergia capillaris

북미의 유명한 식물학자이자 성직자였던 Gitthilf Muhlenberg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었다.

속명인 capillaris 머리카락이라는 의미의 라틴어인 capilus에서 파생되었다.

미국 동부와 플로리다가 원산인 식물이자 가장 아름다운 미국의 자생식물로 알려져 있으나

현재 코네티컷, 인디애나, 메릴랜드 및 뉴저지에서는 멸종위험에 처해 있다.

따뜻하고 건조한 기후를 선호하며 미국에서는 고속도로 중앙선, 공원에 많이 식재되는 인기 수종이다.

봄부터 녹색 줄기가 자라기 시작하여 가을이면 분홍색 솜사탕과 같은 오묘하고 몽환적인 이삭을 피워낸다.

꽃은 9~11월까지 감상 가능하며 특히 비교적 관상할만한 식물이 비교적 부족한

늦가을에서 초겨울까지 개화를 하는 것이 큰 장점이다.

식물 유형다년생
크기최대 높이 1m 폭 50~100cm
일조량강함
토양 유형건조하며 배수가 잘 되야함
토양 PH약산성
내한성USDA Hardiness Zone 7b-10a (아래 표 참고)

 

미국농무성 내한성 지도과 이를 기반으로 한 우리나라 내한성 지도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식물내한성지도의 중요성
우리가 식재할 식물을 선정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이 식물이 내가 있는 곳의 기온에 버틸까?"를 고민하는 것이다. 아무리 마음에 드는 식물일지라도 내한성이 맞지 않으면 쉽게 고사 해버 리거나 몇 년을 기다려도 꽃을 보기 어려운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 내가 사는 곳의 30년 이내의 최저기온을 알고 그에 맞는 식물을 선정하여야 한다.
미국은 내한성 지도 (USDA Plant Hardiness Zone Map)을 농무성에서 제공하여 농사를 짓거나 식물을 기를 때 참고할 수 있도록 배포하였으며 우리나라도 이 기준에 맞추어 제작된 내한성 지도가 있으니 참고하시길 바란다.

 

핑크뮬리 하부

 

핑크뮬리 기르기

핑크뮬리는 화려하면서도 유지관리가 적으며 병충해도 크게 없어

초기에 적절한 환경에 식재만 해준다면 정원식물로서 제격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가을철 이식은 서리가 내리기 최소 한 달 전에 하는 것이 좋으며

식물이 성장할 것을 고려하여 적절한 간격으로 심어야 한다.

또한 늦가을 꽃을 본 후에 핑크빛 색은 빠져 갈색으로 변하지만 그 자체로도 아름답기 때문에

이듬해 봄까지는 시각적인 매력을 더해준다. 

2월까지 충분히 즐기고 Dead heading을 해주면 된다.

지면에서 10cm 정도 높이에서 자르는 것이 좋다.

식재 시에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그라스(Grass)는 햇빛의 방향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해가 지는 방향을 마주 보게 심으면 붉은 노을과 어우러져 환상적인 아름다움을 뽐낼 수 있다.

우리나라가 많이 따뜻해지고 있긴 하지만 중부지방에서는 

매년 핑크 뮬리를 유지하고 싶다면 별도의 월동 전략이 필요하다.

 

천리포수목원 써니가든

 

핑크뮬리 번식

노지에서 2~3년 자란 개체를 포기 나누기하여 쉽게 번식이 가능하며

종자는 핑크빛이 빠졌을 때 채집하여 이른 봄에 실내에서 파종하면 된다.

이때 핑크뮬리는 호광성(빛을 좋아하는) 종자이므로 파종할 때 흙을 덮지 않고

표면에 뿌려주고 관수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노을과 만난 핑크뮬리

마무리하며 

핑크뮬리는 배경 식재로 대체 불가할 정도로 정원의 핵심 식물임이 분명하며

우리나라에서도 지속적으로 이용될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현재 전국적인 유행으로 인해 대량 식재가 되고 있으며

이로 인한 생태적인 교란은 없는지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관찰은 필요할 것이라 생각한다.

미국 몇몇 주에서는 이 식물이 멸종하기도 하지만 기후 변화로 인해

우리나라는 이 식물이 번성하기 좋은 환경으로 바뀌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며

이로 인해 기존에 우리나라에 자생하고 있는 식물들이 사라지는 일은 절대로 일어나선 안되니 말이다.

긴 글 읽어주신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