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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과 미스김 라일락 / 서울의 식물 이야기

The Plant/Exploring Plants

by 리사앤마르코 _ LNM 2020. 9. 10.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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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서울의 식물'이라는 타이틀로 글을 써보기로 한 후
가장 먼저 떠오른 식물은 '미스김 라일락'이다.
이쪽(식물 관련) 일을 하기 전부터 미스김 라일락에 대한 사연을 어렴풋이 알고 있었다.
독자 여러분께서도 한 번쯤은 들어봤으리라 생각한다.
그렇다면 이 식물이 서울과 무슨 관계가 있을까?

미스김 라일락 (Photo by. 재효)

북한산과 미스김 라일락 이야기

대한민국의 수도이자 가장 많은 국민이 살고 있는 곳
그곳은 서울이다. 서울은 높은 빌딩 숲과 바쁜 일상이 먼저 떠오르는 곳이지만
이곳에도 최고봉이 해발 835.6m에 달하며 도시를 둘러싸고 있는 북한산이 있다.
북한산은 세계적으로 드문 도심 속의 자연공원으로 우리나라에서 15번째로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그만큼 수려한 자연경관과 다양한 문화자원이 있는 곳이며 식물상 역시도 우수한 산이다.
특히 오늘 이야기할 '미스김 라일락'의 고향이 서울의 북한산이다.

 

미스김 라일락 / Syringa pubescens subsp. patula 'Miss Kim'

'미스김 라일락은 1947년 미국인 식물 채집가  Elwin M. Meader가
북한산 백운대 인근에 자생하는 털개회나무 종자를 12 립 가져가서

수수꽃다리속(Syringa) : 동부 유럽 원산으로 세계적으로 널리 보급되어 식재하는 라일락을 비롯하여
                               우리나라 자생종인 수수꽃다리, 개회나무, 버들개회나무, 섬개회나무, 정향나무,
                               꽃개회나무 등 10여종이 해당된다.

털개회나무(Syringa patula) : 물푸레나무과(Oleaceae), 수수꽃다리속(Syringa) 식물로 우리나라 북한산을
                                     비롯하여 300~1200m 고도의 깊은 산기슭에서 자라며 꽃 향기가 좋다.
                                     세계적으로는 중국의 요령성, 길림성 장백산 지역에 자생한다.


발아한 7개체중 키가 작게 자라는 2개체를 지속적으로 선발 육종하여 품종화 한 식물로
털개회나무에 비하여 키가 작고(왜성) 생명력이 강해 병충해도 없는 특징이 있다.
품종명인 미스김 (Miss Kim)은 Elwin M. Meader가
한국에서 자신의 사무보조원(타이피스트)이던 김 씨 여성의 성을 따서 붙인 것이다.
(우리나라 성씨가 김씨가 제일 많아서 그렇다는 이야기도 있다.)
훗날 이 식물은 세계 정원수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게 된다.

천리포수목원의 미스김 라일락 (photo by. 해연)
미스김 라일락


서울에서 가져간 우리나라 식물이 미국인에 의해 품종화 되어
다시 우리나라로 역수출된다는 사실이 조금은 씁쓸하다.
각 나라의 생물자원에 대한 주권이 강조되는 요즘
우리는 미스김 라일락 이야기를  하나의 중요한 사례로 삼아야 할 것이다.


※ 참고

현재 우리나라 시장에 미스김 라일락으로 유통되는 품종은 대부분
메이어리 팔리빈 라일락(Syringa meyeri 'Palibin')이다. 팔리빈 라일락은 미스김 라일락에 비해 잎이 둥글고 작다.

미스킴라일락과 팔리빈 라일락

 

마무리하며

아울러 털개회나무는 여전히 북한산의 한 자리를 지키고 있다.
또 그곳에는 서울을 대표하는 다양한 식물들이 함께 자라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주춤해진다면 한 번쯤은 다녀오시길 추천한다.
부족했던 과거는 잊고 우리 주변에 약간의 관심을 기울인다면
미국인 Elwin M. Meader가 그랬던 것처럼
우리 땅, 서울에서 더욱 멋진 품종의 털개회나무가 탄생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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