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공원이 주는 안식, 서울의 나무들 / 리사의 찾아가는 인터뷰

Our life and Plants/Lisa's Writing

by 리사앤마르코 _ LNM 2020. 9. 3. 20:40

본문

반응형
  • 리사의 찾아가는 인터뷰 : 식물, 정원, 공원 관련 젊은 실무자를 만나본다

  • 오늘의 인터뷰이 _ 오니, 26세

지난 화요일 밤 나무를 공부하며 만난 귀한 인연 '오니'를 찾아갔다. 오니는 서울에서 삼천만 그루 나무 심기 일환인 트리맵 제작과정에 참여하고 있다. 그가 애정 하는 서서울 호수공원에서 만나 잠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집에서 10분거리인 서서울호수공원에서 그는 오랫동안 마음을 수련해왔다. 물과 조명, 걸을 수 있는 공간이 공원의 주 요소라는 것을 깨달았으며, 도심 속 공원은 식물이 사는 공간일 뿐만 아니라 사람을 살리는 공간임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콘크리트 벽으로는 채울 수 없는 흔들리는 나뭇잎, 바람, 공기의 흐름 그리고 자연이라고 그는 생각한다. 공원과 자연을 한번 경험하면 다른 공원 돌아보게 된다고! 몰랐으면 지나쳤을 아름다운 서서울호수공원에서 그와 나눈 짧은 인터뷰를 소개한다.

서서울호수공원 소리분수 앞 벤치, 데크 단이 높은 것이 이색적이었다.

'오니'와 서서울 호수공원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를 첫 인터뷰이로 만나고 싶었던 이유는 이번 소식지의 취지에 맞는 이야기와 답을 들을 수 있을 것만 같아서였다. 필자는 서울시가 한국의 도시재생, 마을 만들기 사업, 나무 심기 사업 등을 주도적으로 이끌어오고 있다고 생각한다. 고 박원순 시장의 정치적 방향과 조경이 맞물리기도 했다고 생각하지만, 공원 조성이나 정원 관련 행사 이후 평가가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궁금했다.

소리분수, 비행기 이륙소리에 맞추어 분수가 작동한다.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효과적인 전달을 위해 아래 세 가지 질문과 답으로 요약해본다. 리사가 묻고 오니가 답하는 형식으로 정리하였다.

Q1. 서울에서 진행하는 정원문화 사업에 의문이 들 때가 많다. 필자는 정원산업이 정치적으로 참 잘 활용되었다는 생각이 드는데, 조성 후 이용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지는가? 잘 작동하는지 실효성에 관해서 말이다. 트리 맵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들었는데, 과연 서울시 나무를 모두 기록한다는 것이 가능한 것인지 의문이 든다. 

  • 조성후평가 물론 한다. 리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조성 전과 후를 비교하는 사진자료나 관리 수준 등을 기록하려고 노력한다. 지금 하고 있는 삼천 그루 나무 심기 트리 맵을 예로 들 수 있겠다. 전문가들의 연구자료로도 유용하게 사용되겠지만, 일반 시민들을 위한 접근이 쉬운 유용한 자료일 것이라 생각한다. 일반 시민들이 집 주변의 나무도 클릭으로 알 수 있게 된다. 공개적으로 자료가 제공되면 열람하기가 확실히 수월해질 것이라 생각한다. 

  • 정치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는 동의하지만 공원이 조성되고 잘만 만들어진다면 시민들에게 나쁠게 없다고 생각한다. 경인 아라뱃길을 예로 들고 싶다. 부모님과 함꼐 방문한 적이 있는데, 정말 좋아하셨다. 지금 여기 있는 이 많은 사람들이 이 공원이 꼭 필요한 시설이자 공간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 같다.

서서울호수공원, 부드러운 강아지풀과 정수장 콘크리트 구조물의 거친 텍스쳐가 대조된다.

Q2. 공원을 이용측면에서 보는 것보다 전문가로서 생태적인 면도 고려해야 하지 않을까?

  • 서서울 호수공원 이곳을 이사 오고 일 년 뒤에 알았다. 지금은 이 곳 때문에라도 이사를 가고 싶지 않다. 마음을 수련한 곳이라고 하지 않았나. 이 곳이 없었다면 정말 힘들었을 시기가 있다. 공원은 식물이 살기도 하지만 사람을 살리는 공간이기도 하다. 공원이 있다는 것을 알리는 것이 정말 중요한 것 같다. 약 1600여 개의 서울 내 공원을 소개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 

  • 꺾지 마시오. 들어오지 마시오. 이런 문구를 예로 들더라도 생태적인 면을 아예 고려하지 않는다고 할 수 없다. 그리고 앞으로는 더 개선되어 갈 것 같다. 점점 더 환경을 이야기하는 것 같다. 

서서울호수공원 미디어벽천 및 휴게공간

Q3.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화두다. 오니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 서울 도심 밀도 높은 곳에서 필지 하나가 통으로 혹은 건물 사이사이에 유료정원이 생길 수 있지 않을까. 우리가 지금은 물을 사 먹듯이 점심시간이나 휴식시간에 정원이나 공원에 들어가는데 입장료를 낼 수도 있고, 번호표를 받고 기다릴수도 있지 않을까. 정말 그렇게 들어가게 된다면 웃기고 슬픈 일인 것 같다. 

  •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해 사람이 많이 모이면 안 되지만, 아무도 없는 정원에 있는 건 외로울 것 같다. 예전에 많이 힘들었던 시절 혼자 이 공원에 있었다면 아름다운 공간이어도 외로웠을 것 같다. 감성적일 수 있지만, 점점 비대면화되고 로봇화 되더라도 정원은 그렇게 되지 않았으면 한다.

말을 하다 보면 부담감이 커진다. 잘하고 싶다는 생각과 함께 불안함이 생긴다.
지금 이대로도 충분해 라고 말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_ 오니

 

설계자의 입장에서 듣고 싶다면 서서울호수공원 설계를 총괄한 최신현 대표(씨토포스) 인터뷰는 라펜트 기사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2011)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