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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의 식물과 등산코스별 정경 (관음사, 성판악, 영실)

The Plant/Exploring Plants

by 리사앤마르코 _ LNM 2019. 10. 1.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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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과 9월 각각 다른 코스로 한라산에 올랐다. 지난 8월은 마르코와 한라산을 올랐고, 9월에는 출장을 다녀왔다.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하게 한라산에서만 만날 수 있는 식물들이 있다.

먼저 지난 8월 마르코와 관음사 코스로 오르며 만난 식물들과 정경들을 소개한다. 

한라비비추 

관음사 코스를 오른지 두시간정도 후 만난 한라비비추이다. 모처럼 만난 귀한 식물 덕분에 힘든지도 모르고 산을 오를 수 있었다. 한라비비추의 학명은 Hosta venusta. 회사 원두커피기계의 이름도 venusta인데, (미의 여신처럼) 아름답다는 뜻이다. 지난 4월 국립수목원에서 발간한 '한국의 비비추'에서는 자생 비비추를 7가지 (한라비비추, 좀비비추, 주걱비비추, 흑산도비비추, 다도해비비추, 일월비비추, 주걱비비추)로 분류하였다. 한라비비추는 좀비비추(H.minor)와 함께 왜성종으로 손가락만큼 짧고 작은 잎을 자랑한다.

 

비비추에 관하여 (Hosta)

Hosta는 아스파라거스과(Asparagaceae)에 속하는 식물이다. 비비추는 전 세계적으로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일본, 중국, 러시아 지역에 약 24종이 분포하여 자라고 있는 동북아시아 특산식물이다. 국을 포함한 동북..

garden-of-lnm.tistory.com

 

시로미 (?) 맞나요 ?

시로미는 '까마귀의 열매'라는 뜻의 이름처럼 까만 열매가 특징적이다. 1998년 멸종위기식물에서 해제되었지만, 자생지 및 개체수가 많지 않아(10곳미만으로 알려진다) 모니터링이 필요한 종이다. 제주도 한라산의 해발 1500m 이상에서 자라며 진달래목 시로미과에 속하는 1과 1속 1종 식물으로, 학명은 Empetrum nigrum이다. Empetrum은 돌 사이에서 자라는 식물이라는 뜻이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제주조릿대(Sasa borealis)의 영역확장으로 경쟁관계에 처해있다고 한다. 이를 염두하고 본다면 조릿대의 수세가 무서울정도로 어마어마한 것을 알 수 있다.

바늘엉겅퀴 or 가시엉겅퀴

찔리면 어마어마하게 아플 것처럼 생긴 엉겅퀴이다. 바늘엉겅퀴와 가시엉겅퀴가 구분되지만, 필자에게는 아직 바늘 또는 가시 엉겅퀴정도까지 알면 충분하다 생각한다. 둘 다 한라산에서 자생한다. 얼마 전 영실코스를 오르다 등산로 근처에서 넓은 군락을 만났다.

관음사 코스의 삼각봉 대피소는 오후 13:00 부터 등산을 통제한다. 적어도 그 전에는 대피소를 통과해야 백록담을 볼 수 있다. 

삼각봉 대피소 뒤로 정말 삼각형 모양의 봉우리가 펼쳐진다. 여기서 김밥을 다 먹어버리면 정상에서 힘이 빠져 못내려오는 수가 있으니 조금 더 참거나 나눠서 조금만 드시길 권한다. 여기에서 김밥 두줄을 먹어버리니 내려올때는 배가고파서 정말 힘이 들더라.. 

참꽃나무

수세가 강건하여 참꽃나무라 불리는 진달래과 식물이다. 암술대에 갈색 털이 있는 것은 털참꽃나무라 불린다. 비옥한 적윤지에서 잘자라는 양수이다.

줄어든 적설량, 지구온난화로 인해 뿌리가 말라 고사한 구상나무들

구상나무의 개체가 줄어들어 복원사업도 진행된바 있고.. 한라수목원, 국림산림과학원, 제주대학교 등의 연구와 모니터링 이루어지고 있다고 한다. 역수출되었던 북한산의 미스킴라일락처럼, 한국 특산인 구상나무는 미국과 유럽.. 전세계에서 크리스마스 트리로 잘팔린다. 미학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말라서 생명을 다한 구상나무 고사목들의 자유로운 율동은 제주조릿대의 늘푸른 초록지피, 푸른 하늘과 대조적으로 보이며, 세기말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독특하고 그로테스크한 아름다움이다. 마르코가 좋아하는 힙합도 이런 것일까.. (소음의미학..?)

백록담

성판악 or 관음사코스를 오를때 정상에서 만날 수 있는 백록담이다. 봉우리가 보이기 시작할때, 가까워보이지만 은근히 아직 많이 남았다는 것을 유념해 두시길. 결코 쉽지 않고, 짧지 않은 길이다.

성판악코스, 정상에서 내려다 본 모습

내려가는 길은 관절에 더 무리가 가니 폴대를 챙겨서 천천히 내려가도록 한다. 폴대는 하나가 있으면 좋고, 두개는 더 좋다. 서두를 것없이 천천히 내려가며 경관을 즐기도록 한다.

사라오름

조금 늦게 내려오다보니 마르코와 둘뿐인 고요한 사라오름을 만날 수 있었다. 식생은 다양하지 않으나 맑은 수면에 비치는 자연을 조용하게 감상할 수 있다. 혹자는 성판악 코스에서 만날 수 있는 백록담이라 하였다. (성판악 코스의 진달래대피소에서 더 오르지 못하고 포기하는 분들이 꽤 많다고.. 들었다.)

개족도리풀 Asarum maculatum 정말 너무너무 예쁘다. ㅜㅠ

족도리풀과 비슷하지만, 무늬가 있고 두꺼운 것이 다르다. 개족도리풀은 제주도에만 자생하는 반면, 족도리풀은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에서 자란다. 종소명인 maculatum은 무늬가 있다는 뜻인데, 필자가 좋아하는 고사리 종류 중에도 maculatum이라는 종소명을 가진 친구가 있다. 꽃이 작은 족도리처럼 생겼는데, 잎 밑 줄기에 달려 관찰을 해야 볼 수 있다. 향이 좋지 않으며 주 매개충은 개미와 같은 작은 땅을 기는 곤충이라고 한다. 

영실코스로 오르면 만날 수 있는 병풍바위

다음은 지난 25일 아침에 오른 한라산 영실코스의 식물과 정경을 소개하려 한다. 회사의 산림생명 사업관련으로 해발고도 1300m 인근에서 자라는 함박꽃나무를 만나러 한라산에 올랐다. 이번 제주도 출장 4일 내내 날이 참 맑아서 야속했다. (여행을 가면 비가오고, 일하러 가면 날이 참 좋다니.. 날씨가 야속하다.) 우중 산행을 했던 마르코와 오른 한라산에 비해 신체적으로는 수월하게 산을 오를 수 있어 다행이었다. 

영실코스 병풍바위를 지나 만나는 구상나무 고사목들, 한국식 메도우.. 밀사초들

 

노린재

노린내가 날것 같은 이름과 달리, 가을에 단풍잎을 태우면 노란재가 남아 노린재라 불리운다.

한라산의 곰솔, 조금은 다른 수피

제주도에서는 소나무 숲이 보기가 드문데, 한라산을 오르다보면 붉고 곧은 소나무가 우거진 숲을 지날 수 있다. 이 소나무들은 흔히 알던 곰솔과 달리 나무 껍질이 얇고 붉으며 겨울눈도 붉다고 한다. (곰솔의 수피는 흑갈색, 겨울눈은 흰색) 해발 900-1300m에서 자라 어느정도 산을 오르다보면 식생이 변하는 것을 느끼는데, 정상에 오르면 해발고도가 올라감에 따라 소나무들이 점점 사라지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그 외 영실코스를 오르며 만난 식물들이다.

참빗살나무 Euonymus hamiltonianus
함박꽃나무 Magnolia siebold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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