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꽃이 피는 무궁화로 알려진 황근(Hibiscus hamabo)은 무궁화속 식물 중 유일한 자생종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 식물이지만 낯설게 느껴지는 이유는 이 식물이 우리나라 제주도와 전남 일부 섬 지역 등 해안가에서만 자생하여 분포역이 제한적일 뿐만 아니라 서식지별 개체수도 적고 해안도로 건설과 같은 서식지 훼손으로 멸종위기에 처하게 되었다. 이에 환경부에서는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황근(黃槿)이라는 이름은 말 그대로 '노란 무궁화'라는 뜻이다. 중국과 일본에서도 사용하는 한자어를 그대로 사용한 것인데 이는 정태현의 <조선삼림식물도설>(1942)에 처음 언급되었다. 이 외에도 '갯부용', '갯아욱'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주요 분포지는 한국, 일본으로 알려져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의 해안지역 염습지 주변에 자라며, 전라남도 해남, 고흥, 완도 등의 남해안 섬 지역 하구 또는 해안가의 자갈층 진흙이나 모래땅에서 아주 드물게 자라고 있다.
황근의 꽃말은 '보물주머니'라고 하는데 이는 둥그런 노란꽃이 꼭 복주머니를 닮아 붙은 이름이지 않은가 싶다.
황근은 서식지에서 1~2m 남짓 아담하게 자라는 낙엽활엽관목이며 멸종위기종답게 생육환경은 까다로운 편이다. 해안가에 자라는 식물인 만큼 바닷바람에는 잘 견디는데 건조에 약하고, 대기오염에 취약하며, 햇빛을 좋아하는 식물이라 음지에서는 개화가 잘 되지 않는다. 또한 남부 수종이다 보니 내륙에서는 월동이 힘들지만 무궁화 속의 유일한 노란 꽃을 가진 식물이며 가을에 지는 붉은색의 단풍 또한 매력적이다.
필자가 근무하는 천리포수목원의 황근은 1975년 처음 도입하여 현재 밀러가든의 멸종위기식물 전시온실에서 자라고 있으며 매년 6~7월이면 개화한 개체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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