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한 해를 마무리하며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달이다.
지난 금요일 천리포수목원에서 10개월간 지내던 25명의 수목원전문가교육과정 교육생들이 수료를 마치고 돌아갔다.
나에겐 작년에 같은 교육생으로 수료를 한지 1년이 되는 해이며
직원으로서 첫번째 교육생들과의 이별이다.
개인적으로 수료식날이 예비군 훈련과 겹쳐 함께하지 못한 아쉬움이 크다.
짧지 않은시간 고생했다는 것을 알기에 더욱더 새로운 시작을 응원해주고 싶은 마음이 컸던 것 같다.
그들의 힘찬 도약을 응원한다.
12월의 수목원 모습도 내마음과 크게 다르지 않다.
대부분의 나뭇잎은 떨어졌으며, 그 위에 직원들이 따뜻한 옷을 입혔다.
(추위에 약한 식물들은 특히 월동 작업이 중요하다.)
수목원을 찾아주시는 분들의 발걸음도 많이 줄었다.
겨울 들어 강해진 바람소리만이 나무들과 어우러진다.
필자는 요즘 공간 공간의 가장 이뻤을 때
모습을 현재모습과 비교하는 재미에 빠져있다.
지금은 사진을 통해 기억하지만
시간이 좀 더 지나면 머릿속 만으로도 깊이 있게
내가 일해온 공간을 그려낼 수 있다면 좋겠다.
▲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작은 연못의 안나벨 수국 6월과 12월의 모습
안나벨 수국의 시든 꽃은 다음해 3월까지 제 역할을 한다.
어린이정원은 핑크뮬리와 팜파스그라스가 한창일 9월 중순에서 10월 말 까지가 최고다.
팜파스그라스도 다음해 2월까지 나름의 모습으로 아름다움을 뽐낸다.
그럼에도 이 시기에 가장 큰 아름다움을 뽐내는 식물들이 있다.
2019년도 수목원의 식물 중에 가장 늦게 개화한 듯한 팔손이와
날이 추울수록 가지에 아름다움을 뽐내는 말채나무 종류들이 그러하다.
또한 눈에 띄진 않지만
여름내내 꽃눈을 형성해 내년에 피울 꽃을 그 속에 머금고 있는 식물들도 많이 있다.
내년에 필 꽃의 양은 이미 정해져있다고 봐도 무방한 것이다.
우리와 마찬가지로 관심받지는 못하지만
식물들도 돌아오는 해를 위해 열심히 준비를 하고 있다.
참 바쁜 한해를 보낸 것 같지만
앞으로 해야할 일은 더 많이 남았다.
특히 올해는 블로그를 시작하여
내가 아는 지식을 여러 사람들에게 공유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글을 썼는데
그 덕에 더 많은 공부를 한것같다.
필자도 그리고 여러분도 올해 마무리를 잘해서
수목원의 식물처럼 내년에 또다시 멋진 꽃을 피우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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