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살아가는 나무, 가로수
2014년 겨울부터 6년 동안 살며 거리의 변화를 지켜본 이 자취방은 2호선 한 자락에 붙어있는 역에서 가까운데, 일일 유동인구가 약 13만 명 정도인 밀도 높은 도심에 있어 좀처럼 흙을 밟을 일이 없다. (태안에서 서울을 올라오며 가장 바뀐 것은 아무래도 운동화인데, 더러워질일은 없지만 더 깨끗하지는 않다. 아무튼 '자연'이나 서식지를 만나는 일이 쉽지 않다.) 지하철로 출퇴근을 하고 밤늦게까지 야근을 하다보면, 아침 점심 잠깐씩 만나는 가로수가 계절의 변화를 일깨워주곤 했다. 사회 초년생 시절에는 봄과 여름 사이에 올라오는 작고 초록초록한 은행나무 신엽이 위안이 되었다. 서울의 가로수 중 가장 많은 나무1995년 이후 서울의 가로수로는 은행나무가 가장 많다. 서울시 통계연보에 따르면 1975년에는 수..
Our life and Plants/Lisa's Writing
2020. 9. 24. 00:03